신인 배우 김소영,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 당당함을 무기로 배우로서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JYP 홍일점 연기자로 귀여움 독차지
드라마 촬영장서도 막내라 사랑받죠
스타 발굴 시스템이 체계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연예인으로 발탁되는 가장 극적인 사례는 역시 길거리 캐스팅이다.
이효리, 신민아처럼 김소영(20) 역시 거리에서 매니저의 눈에 띄어 연예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 대학로 횡단보도를 걷고 있던 김소영을 본 매니저는 곧바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3년여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녀를 연기자로 만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연예인으로 진로를 정한 김소영은 그 매니저가 일하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아이돌 가수들이 주로 소속된 이 회사에서 김소영은 유일한 여자 연기자다.
“2PM 2AM오빠들이 밥을 자주 사줘요. 저보다 어린 사람은 (정)진운이 뿐이지만 돈을 많이 버니까 밥 사달라고 해요. 나중에 제가 벌어 사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고 하죠. 하하.”
소속사의 신인 교육 과정에서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까지 배우고 있는 김소영은 오디션을 거쳐 연기 데뷔작을 만났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에서 그녀는 당돌한 성격의 윤주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집을 나와 떠돌다 인자한 식당주인(김자옥)을 만나 가족애를 느끼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촬영장에서도 막내여서 귀여움을 독차지해요. 대부분 10살 정도 많은 선배 연기자들인데 귀여움을 받다보니 첫 연기지만 적응도 빠르고 무서움도 없는 것 같아요.”
이목구비가 또렷한 외모와 170cm의 훤칠한 키를 가진 김소영은 외모에서는 남부러울 게 없을 듯 하지만 남모를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아직 빠지지 않은 볼살이다. “볼살을 빼려고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는데 팔과 다리 근육만 생겼어요.”
난생 처음 촬영장에 나가 카메라와 마주하면서도 “떨리지 않았다”는 ‘강심장’ 김소영은 “아직 제가 하는 연기에 답이 없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다. 그러나 원하는 걸 시작한 사람에게 느껴지는 의욕도 엿보였다.
“내숭이 심한 여우같은 여자나 최민식 선배처럼 개성이 강렬한 배우의 상대역을 맡아 보고 싶어요. 성격은 내성적인 편인데 연기만 생각하면 하고 싶은 게 끊임없이 떠올라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