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새벽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해 11일간 전력을 담금질 할 전지훈련지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입성하기 전 독일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20명 안팎의 독일 현지의 한국 교민들이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해 미리 마중 나와 있었다. 대형 태극기를 흔드는 교민을 비롯해 사인과 사진을 찍으려는 교민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선수들이 하나 둘씩 입국장을 나서자 교민들은 "한국 대표팀 화이팅"을 외치며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특히 박지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교민들은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사인을 받기 위해 순식간에 박지성의 주위를 둘러쌌다.
박지성이 사인을 끝내자 교민들의 시선은 뒤따라 나온 선수에게 쏠렸다. 바로 안정환이었다. 한 교민은 "정말 잘생겼다”라며 사인을 부탁했다. 안정환도 박지성과 같이 몇 걸음마다 사인공세를 받아 한국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그런데 박지성과 안정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선수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포항 출신의 미드필더 신형민이었다. 신형민은 교민 뿐만 아니라 한 독일 축구팬에게 사인요청을 받았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신형민의 인기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무명에 가까운 (신)형민이가 (박)지성이, (안)정환이와 같은 인기를 누릴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 안 알려진 선수가 등장하니 더 관심을 받은 것 같다. 어쩌면 독일에서 통하는 얼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형민은 교민들의 높은 관심에 멋쩍은 표정만 지으며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행 버스에 올랐다.
뮌헨(독일)=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