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쾌적함과 는 조금 거리가 있다. 유럽 버스들이 으레 그렇듯 외관은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내부는 다소 좁다는 느낌이 든다. 수용 인원도 49명이다. 좌석 간격이 좁아 한 사람이 앉으면 딱 맞을 정도다. 높이도 낮은 편이라 키가 큰 선수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서구인 체형에 맞도록 제작됐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다행히 아직까진 큰 불편함은 없다. 무엇보다 이동 거리가 짧다. 벨라루스전이 열린 쿠프슈타인과 4일(한국시간) 스페인전이 열릴 인스부르크까지 이동을 제외하곤, 거의 5분 내에 닿을 수 있다.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야크트호프 호텔에서 훈련장 캄플 구장까지는 3km. 엎어지면 코 닿을만한 거리다. 도보로 이동해도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으니, 차량으로는 고작 5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편의 시설은 거의 ‘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흔한 TV도, DVD 플레이어도 없다. 파주NFC에 가면 항상 주차돼 있는 대표팀 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선수들은 각자 준비한 MP3 플레이어를 듣거나 아이폰 동영상을 보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
일단 대표팀은 이 버스를 선수들만이 활용하게끔 했다. 선수 26명과 외국인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5명만이 탑승할 수 있다.
국내에서 공수한 월드컵 공인구 30개를 비롯한 각종 훈련 장비들은 선수단 버스와 함께 이동하는 검정색 스태프용 버스에 싣는다.
선수들은 짧은 거리나마 편하게 앉기 위해 슬리퍼와 별도 운동화를 지참해 각자 자리에 놓아둔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금 비좁긴 해도 이동 경로가 짧아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