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donga.com] “범석씨, 날 위해 뛴다는 당신…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입력 2010-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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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백년가약을 맺은 오범석(오른쪽)과 그의 평생 반려자 민수지 씨.스포츠동아DB

5월 어느날…기도하는 아내 수지가
to. 소중한 내 남자 범석씨당신이 그토록 기다리고 준비했던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 왔어요.

축구선수에게 월드컵은 꿈의 무대이고 그 무대에 서보려고 지옥 같은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당신. 그동안 축구 이외에 모든 것을 자제하고 인내 한 것을 잘 알기에 난 당신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자랑스럽고 훌륭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밖에 모른 당신. 어릴 적 축구가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공을 찼고 결국 응급실까지 실려 갔다던 당신. 그런 당신에게 월드컵 출전이 얼마나 값진 기회인지, 내가 더 설레고 긴장돼요.

당신은 날 위해 그라운드를 뛴다고 했죠? 날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다는 당신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 나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한번 뿌리 내리면 움직이지 않는 나무 같은 사람이니까요. 축구선수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난, 나만 알고 있는 인간 오범석이 더 멋진 걸요. 당신은 나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예요. 그러니 당신! 나의 사랑과 간절한 기도를 믿고 부담 덜고 뛰어줘요.

날 만나기 전에는 자신만 생각하고 즐기며 축구를 하던 당신이 날 만난 후 나와 우리 주원이를 위한 축구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그로인해 우리가 당신에게 부담으로 다가와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걱정이 돼요. 축구 이외의 것은 다 나에게 맡기고, 당신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자신감 넘치고 욕심 많은 즐거운 악바리의 모습으로 월드컵에만 전념해줘요.

모든 일에 긍정적인 당신! 그 긍정적인 마인드가 당신을 긍정적인 미래로 인도 할 거예요! 우리 긍정의 힘을 믿어 봐요!

결과도 분명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부상 조심해요. 축구선수 오범석이기 전에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내 남자 오범석이니까요.

어떤 결과가 있든 당신은 나에게 최고이며 앞으로도 최고일거예요. 그러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서 당신의 진가를 보여줘요! 주원이와 열심히 응원 할게요.


나 당신 믿어요! 사랑해요 존경하는 내 남편!
from. 아내 민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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