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금민철 피안타 10개…‘뱀직구’ 친정엔 안 통했다

입력 2010-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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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철. 스포츠동아DB

넥센 1 - 7 두산 (잠실)
넥센 금민철의 주무기는 우타자의 몸쪽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져 들어오는 ‘뱀 직구.’ 시속 140km에 불과한 직구를 가지고도 타자들을 요리하는 이유다. 이 각이 크면 클수록 금민철의 공은 ‘언터처블.’

140km 초반의 밋밋한 직구보다 130km 후반의 각도 큰 직구를 던지는 날 오히려 금민철의 성적이 좋다. 1일 잠실 두산전. 친정팀은 금민철의 장단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있었다. 평소 볼넷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금민철은 4.1이닝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대거 6실점.

“볼넷은 많이 내주지만 점수허용은 적다”, 즉 ‘피안타율이 낮다’는 양 팀 감독의 평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 좌 타자들의 타석 위치를 조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금민철의 직구가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만큼, 이 공을 잘 때릴 수 있도록 타석 안쪽으로 붙으라는 것. 투수 쪽으로 다가서 최대한 공이 휘기 전에 공략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결국 두산의 7-1 승리. 금민철 공략법이 빛났다.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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