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비타민은 주머니에…마당쇠 송신영이 사는 법

입력 2010-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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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힘들어 죽겠어요.”

그래도 그는 던진다. 연전연투. 그것이 그의 존재가치이기 때문이다. ‘넥센 투수조의 조장’ 송신영(33)이 사는 법이다. 선발투수에 이어 송신영∼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투수운용은 넥센의 승리방정식. 5월까지 송신영이 홀드부문 4위(7개), 손승락이 세이브 부문 3위(8개)에 올라있다.

특히 동점이나 리드 상황은 물론, 1∼2점차로 지고 있지만 종반역전을 노리는 순간에도 등판하는 송신영은 체력소모가 크다.

신인 문성현은 “어쩜 그렇게 던질 수 있는 지 대단하단 말 밖에는 안나온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비단 올 시즌 뿐만이 아니다. 2007∼2009시즌까지 3시즌동안 53경기 이상을 등판한 투수는 송신영과 강영식(롯데), 임태훈(두산) 뿐. 5월까지 23경기에 나선 송신영은 이 추세대로라면 4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도 유력하다.

‘고무팔’의 비결을 물었더니 흔한 비타민제 하나를 꺼내며 씩 웃어 보인다. “나라고 왜 안 피곤하겠느냐”는 말과 함께. 그래도 코칭스태프의 부름에는 항상 “던질 수 있다”고 답한다. “불펜 대기하면서 체력소모를 최소화 한다”는 것이 노하우.

지난 주말 LG와의 이틀연속 연장 혈전 때는 자원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믿을만한 불펜요원이 많지 않은 넥센으로서는 큰 힘. 강력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었다.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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