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생생 메신저] “방심하면 당해요 후덜덜”, “대표팀 분위기 짱이에요”

입력 2010-06-07 16:58:1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3일 남았습니다. 스포츠동아는 남아공 현장에 최용석 기자(그리스 캠프 더반 상주)와 윤태석 기자(한국 캠프 루스텐버그 상주)를 파견해 생생한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스포츠동아는 좀 더 생생한 소식을 위해 현장과 메신저를 한 내용을 가감 없이 전해드립니다. ‘월드컵 생생 메신저’입니다.


●불안한 치안, 과연?

최현길님의 말: 남아공에 대해 불안감이 많아. 현지 상황은 어때?

yongseok[최용석]님의 말: 더반은 위험해 보이기는 하는데요.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가지 말라는 곳, 야간 이동 등 주의사항만 지키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경계를 늦추면 안 되죠. 방심하면 당합니다. 안전지대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Bergkamp[윤태석]님의 말: 루스텐버그는 특별히 위험요소는 없어요. 지나가는 흑인들도 순박해 보이고. 물론 돌변할까봐 걱정은 되지만요 ^^

현길: 국내 방송사 PD들이 당한 뒤 현지 기자단의 반응은.

yongseok: 다들 살짝 겁먹은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취재를 안 할 수도 없고 하니까요. 좀 더 조심하자 그 정도.

Bergkamp: 어제 나이지리아-북한 전 보러갔을 때가 재밌었는데요. 방송 기자단 당한 거에도 별로 신경 안 쓰다가 정작 경기장 앞에 가서 분위기가 장난 아니니, 어느새 모두들 버스 창문을 꽉 닫고 여기서 돌아가자는 의견 반, 보고 가자는 의견 반. 절대 문 열지 말라는 등 버스 안 분위기도 아주 혼란했습니다.

yongseok: 우리는 렌트카 3대로 함께 이동하는데요. 일단 차에 타면 창문 절대 열지 않는 건 기본이고요. 문부터 잠근 뒤에 출발해요. 흑인이 다가오면 눈 마주치지 않고 앞만 봅니다. 흑인 3명 이상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 심장이 두근거려요.

Bergkamp: 안전거리 확보 절대 잊지 마세요. ^^

현길: 완전히 종군 기자구나.


●대표팀 분위기

현길: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어떻게 지내.

Bergkamp: 대표팀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그래 보여요. 코칭스태프들이나 일반 스태프들을 만나도 모두들 자신감에 넘쳐 있어요. 때로는 걱정도 좀 됩니다.

Bergkamp: 어제는 박지성이 연습 도중에 이영표와 한 차례 하이파이브를 갑자기 하는 것을 봤는데 트위터에 올렸으면 짱인데. 너무 찰나의 일이라 놓쳤어요.

yongseok: 신경 좀 쓰세요 윤기자님 ㅎ

Bergkamp: 그 다음부터 계속 카메라 들고 있었는데. 단 한 번도. --


●숫적 우세 한국 기자단

yongseok: 전 어제 훈련장에서 그리스 기자들 만났거든요. 한국 취재진 규모에 완전 놀라던데요. 한국 본진에 70여명 있고. 그리스 캠프에 15명 정도 왔다. 그랬더니 그리스 기자들은 딸랑 25명 정도 왔데요. 한국의 관심도에 놀라는 분위기에요.

현길: 98프랑스 때까지는 각 언론사 당 2명이 넘지 않았고, 매체 수도 적었지. 그런데 2002년 이후 엄청나게 불었어. 어딜 가나 한국기자들이 보이거든. 사실 기분은 좋아.

Bergkamp: 그리스 캠프에서도 역시 박지성이 대세인가요?? 어제 나이지리아 보니 완전히 카누가 국민영웅이던데요. 한국 경기할 때 박지성과 똑같아요.

yongseok: 아무래도 맨유에서 뛰는 한국의 에이스이니 그럴 수밖에. 박지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지.

Bergkamp: 카누가 몸만 풀었는데도 다들 일어서서 난리치고. 어제 안영학을 잠시 만났는데 우리 신문사하고 인연이 좀 있잖아요. 경비원들이 에워싸고 데려가는 와중에도 덥석 악수를 청하더라구요.

현길: 한 건 낚을 수 있었는데.

Bergkamp: 경비원들만 아니면 이야기를 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 안영학이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ㅎㅎ 근데 어제 경기 보니 3패가 유력합니다.

yongseok: 축구경기는 모르는 거니 속단은 말도록 ㅋ


●낮잠 자는 그리스

현길: 돌아다니면서 고생 많은데, 식사는 어떻게 하니.

yongseok: 전 더반에 있는 이틀 동안 모두 현지식 먹었습니다. 음식 괜찮았어요.

Bergkamp: 조식은 호텔식 한 끼 정도는 단체로 나가 패스트푸드, 한 끼는 햇반 입니다.

현길: 현지식은 어떤 것이지.

yongseok: 더반은 카레가 유명해요. 그리고 해변가라서 해산물도 좋고 새우, 크랩 등 한국에서 비싼 음식이 여긴 싸요.

Bergkamp: 오! 해변가.

현길: 태석이는 용석이가 부러울거야. 나도 가봤는데, 남아공 해변은 죽이더라고.

yongseok: 어제 그리스 베이스캠프 호텔에 갔었거든요. 백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호텔인데요. 호텔에서 여행객을 가장해서 밥 먹으면서 적들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Bergkamp: 푸하하

yongseok: 음식도 좋고 가격도 싸서 2시간 있었는데 선수 1명 발코니에 나와 전화 하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건진 게 없었습니다.

yongseok: 다들 오전에 도착해서 방에서 자는지 통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멋진 해변가에서 밥도 먹고 괜찮았죠. ㅎㅎ

yongseok: 그리스에도 씨에스타 있잖아요. 그래서 애들 낮에는 잠만 자나봐요.

yongseok: 근데 우리랑 그리스 경기가 현지시간 낮에 하잖아요. 애들 무지 졸릴거에요. 졸려서 정신 줄 놓으면 우리한테 크게 질텐데.

현길: 간절히 기도하자.

Bergkamp: 그리스한테 이기면 제목 나오겠는데요?? 낮잠 잔 그리스. 편집부에 알려주세요.
yongseok: 괜찮네. 괜찮아.

현길님: 굿 아이디어.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고, 내일 보자.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