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장갑차에 헬기까지…’ 남아공, ‘철통경호’ 눈길

입력 2010-06-06 12: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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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경찰차가 몇 대야. 어? 헬기도 떴네.’

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 공항을 떠나 11시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태극전사들과 한 비행기를 타고 수속을 마친 뒤 공항을 나섰던 취재진들은 대표팀 버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남아공 현지 경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 요하네스버그에서 베이스캠프인 러스텐버그로 이동할 대표팀 버스가 경찰차 5대, 사복경찰차 3대 등 총 8대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특히 공중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헬기까지 동원돼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눈앞에 연출됐다.

2시간여를 달려 러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다시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대표팀의 관계자는 “호텔 주변에는 경찰차가 더 늘어나 20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심지어 기관포가 달린 장갑차 3대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또 픽업차 3대도 대기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은 오후 4시30분 쯤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입성 후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할 때에도 특별 호위는 계속됐다. 앞에 경찰차 4대가 먼저 서고 가운데 대표팀 버스가 위치한 뒤 경찰차 3대가 그 뒤를 따랐다.

현지 경찰의 경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경기장 내에도 수십 명의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입구는 물론 모서리에 3~4명씩 배치되는 등 총 40명에 가까운 경호원들이 대표팀 훈련이 끝날 때까지 ‘철통경호’를 펼쳤다. 이 중 무장경찰들은 계속해서 경기장 주변을 돌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오기는 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첫 월드컵이 이토록 불안한 치안 때문에 철통경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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