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취재 방송사 PD 잇따라 피습

입력 2010-06-06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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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방송사 취재진이 잇따라 괴한에 습격당했다.

6일 MBC에 따르면 이 방송사의 국제시사 프로그램 'W'의 한 프리랜서 PD가 최근 요하네스버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괴한에게 강도를 당했다.

MBC 관계자는 "이 PD가 밤 시간에 공중화장실을 갔다가 강도를 당했다"며 "목이 졸려 잠시 기절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 들었다. 사고 직후 침을 삼키기 불편하다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사고 당시 돈과 여권을 빼앗겼으나 촬영 장비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월드컵 준비 상황과 월드컵으로 인해 생긴 빛과 그림자를 취재 중이었다"면서 "공격당한 PD는 현지 코디네이터와 함께 취재를 하고 있는데 선수촌이나 경기장 등 안전한 테두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치안이 불안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취재 막바지라서 공격당한 PD는 취재를 마무리 지은 다음 귀국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SBS 취재진도 습격을 당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남아공에 파견된 SBS의 한 관계자는 6일 국제통화에서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SBS 교양국 PD 중 한 명이 최근 차에 타고 있는 상태에서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며 "괴한이 신호대기 중이던 차의 창문을 깨고 물건을 빼앗으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월드컵 취재를 위해 현지에 도착한 국내 모 일간지 기자도 최근 식당에서 지갑을 도둑맞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취재진들의 강도, 도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방송사들은 남아공 치안 사정이 열악한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이번 월드컵 취재단에서 여자 아나운서를 제외시켰다.

[동아닷컴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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