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리포트] 서서히 뜨거워지는 현지반응

입력 2010-04-30 17: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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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4월30일 예비 엔트리(30명)를 발표한 가운데 2010월드컵 개최지 남아공에서도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필자가 처음 남아공을 찾은 15개월 전에는 월드컵 개최에 대해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공항도 공사가 한창이었고, 군데군데 축구 티셔츠를 파는 상인들을 제외하면 월드컵 개최국이라고 생각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빠져나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로 가는 고속도로도 이곳저곳에서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월드컵 티켓을 구입하다 사망하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월드컵 자원봉사자들이 넘치는 현상은 남아공이 월드컵 개최지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 일생일대의 기회

15일 월드컵 티켓 공식 판매를 시작한 날은 어느 누구에겐 생의 마지막이기도 했다. 랄프 반 레르덴 씨는 지난해 12월 공무원에서 은퇴한 뒤 연금으로 생활하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는 월드컵 티켓 구입을 위해 은행에 줄을 서 있다가 그만 생을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티켓발행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군중들이 너도나도 티켓을 사겠다고 몰리는 바람에 압사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조용하게만 느껴졌던 남아공월드컵에 늦바람을 실감나게 해준다.




● 남아공의 광화문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의 응원문화가 이슈화됐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일간지 1면에 광화문 사진이 들어갈 정도였으니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남아공 축구팬 다수는 월드컵 티켓을 구입할만한 경제적 상황이 아니다.

또한 어느 한 곳에 수천 명이 모여 관람할 수 있는 장소도 없었다.

최근 남아공 크리켓 팬들이 손발 걷어 붙이고 남아공 축구팬들을 도와주고 있다. 센트리온 스타디움(슈퍼 스포츠 파크)이 월드컵 시청을 위한 장소로 결정됐다. 오래전부터 크리켓 경기가 열렸던 인증된 경기장이고, 크리켓 경기 특성상 마치 원형 경기장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경기당 약 2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음식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도 곁들이고 유명 가수들도 초대할 예정이다.


● 티켓은 비자!

남아공월드컵에 참여할 예상 관광객은 45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하향됐다. 이는 예상했던 경제적 시너지효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남아공 이민국에서 색다른 조치를 취했다. 월드컵 티켓을 구입한 외국인에게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한 것. 보통 425란드(한화 약 6만원)하는 비자 발행금액과 시간을 아낄 수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국 대변인은 “그 어떤 나라도 더 수월한 월드컵 관광을 위해 이런 정책을 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세계 최대의 축제 개막은 불과 40일 정도 남았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프리토리아(남아공) | 박요셉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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