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첫 공개 훈련
3000명 팬·취재진 몰려 인기 실감마라도나, 불화설 의식 메시에 자상
테베스만 중심 이동 ‘전력 감추기’7일(한국시간) 프리토리아대학교 턱스 스포트 그라운드. 지난 달 30일 남아공에 입성한 아르헨티나가 팬들에게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취재진에는 4일 훈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훈련장 개장 세 시간 전부터 몰려든 3000여 명의 팬들로부터 가장 환호를 받은 이는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50)와 필드의 사령관 리오넬 메시(23). 그간 둘은 관계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라도나는 공개적으로 메시를 꼭 끌어안고, 뭔가를 속삭이는 듯한 제스처까지 취해 ‘불화설’을 일축하는 쇼맨십까지 연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감춰져 있다. 굳이 꼽는다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팀플레이의 중심에 선다는 점. 공격과 수비 전환 훈련 때 테베스는 항상 중심에 포진해 양 진영을 두루 오갔다.
반면, 메시는 직접 골을 만들기보단 찬스를 엮는데 주력한 인상이었고 슛이 아닌 도움에 초점을 뒀다.
그렇다고 아르헨티나가 항상 한국보다 유리한 것은 아니다. “우린 부상자가 적어 최상의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주전 수비수 데미첼리스의 의견에는 ‘실전 감각 부족’이란 치명적인 딜레마가 늘 따라다닌다. 또 아르헨티나는 고지대에 약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고지대 국가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해발 1214m 프리토리아에 캠프를 차린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