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최용석기자의 남아공 24시] 한국 고지대 vs 그리스 평지…누구의 선택이 옳을까?

입력 2010-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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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그리스 캠프 극과 극

“한국전을 하는 곳과 해발이 같잖아요.”

그리스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은 ‘더반으로 베이스캠프를 정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스가 훈련을 시작한 더반은 고도가 ‘제로미터’로 1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그리스 경기가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와 같다. 그의 설명은 한국전과 비슷한 고도에 위치한 더반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한국대표팀이 고도가 1200m인 루스텐버그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국과 그리스 캠프지 선정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그리스는 나이지리아전과 아르헨티나전을 각각 블룸폰테인(1730m)과 폴로콰네(1310m) 등 고지대에서 2연전을 벌인다.

반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전만 1753m 고지대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를 뿐 나이지리아전은 그리스전처럼 고도 ‘0m’인 더반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고지대에서 하는 그리스는 베이스캠프를 더반, 3경기 중 2경기를 고도 0m에서 치르는 한국은 오히려 1200m고지에 캠프를 차렸다. 극과 극의 선택이다.

한국은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다가 낮은 곳으로 이동해 경기를 하면 적응에 큰 지장이 없지만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 경기를 가질 경우 고지적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초해 베이스캠프를 정했다. 첫 경기에 비중을 둬 베이스캠프를 정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과 전체 조별리그 일정을 감안해 캠프를 선정한 허정무 감독.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을까.

더반(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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