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보다 아들”

입력 2010-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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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골키퍼 브래드 존스

백혈병 소식에 출전 포기
부정(父情)은 승부욕보다 강했다. 호주 대표팀의 골키퍼 브래드 존스(미들즈브러·사진)가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4년 동안 땀 흘려 준비해온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한국시간) ‘존스가 월드컵을 떠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4살이 된 아들 루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은 존스가 곧바로 아들이 있는 프랑스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물더스드리프트에서 훈련 중이던 브래드 존스에게 아들의 발병 소식을 전한 사람은 이혼한 전 부인이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팀 베어백 감독은 “우리 누구도 존스의 결정을 막을 수 없었다. 문제가 심각하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매우 슬픈 소식이지만 우리는 월드컵에 나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루커스 닐(갈라타사라이) 역시 “아무리 월드컵을 앞뒀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라며 존스의 결정을 지지했다.

현재 호주 대표팀은 존스를 포함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상태. 하지만 존스의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되자 호주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존스를 대신할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로이터통신은 호주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존스를 대신해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주는 독일, 세르비아, 가나와 함께 D조에 속해있다. 14일 오전 3시30분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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