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크로스…장신공격수 문전헤딩슛
사마라스-게카스-살핑기디스 요주의
‘전담 키커’ 카라구니스 경계대상 1호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한국과의 남아공월드컵 1차전 경기에서 세트피스와 높이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리스의 이러한 전략은 7일 열린 팀 공개 훈련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10대10 미니게임을 통해서 드러난 그리스의 한국전 필승전략을 엿봤다.
○빠른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통한 골 사냥
경기장을 반만 사용해 진행된 훈련에서 그리스 선수들은 측면을 돌파하기보다는 한 박자 빠른 크로스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머리를 겨냥했다. 헤딩슛으로 연결하거나 헤딩 후 떨어지는 세컨드 볼을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크로스는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올리고 문전에서 2∼3명이 적극적으로 쇄도하며 공중 볼을 따냈다. 세트피스는 킥을 높게 해서 문전에서 헤딩경합을 시켰다. 193cm의 사마라스를 비롯해 장신 수비수들이 대거 가담해 헤딩슛을 연속 시도했다. 키커는 볼을 높이 올려서 장신들이 헤딩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공격 방법은 한국전에서도 많이 나올 전망. 한국 선수들의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그리스 취재진은 “레하겔 감독은 한국을 잡기 위해서 신장 등 그리스가 우위에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오늘 훈련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황금 다이몬드 경계령
최근 평가전에서 드러난 그리스의 공격은 롱 볼 위주의 선 굵은 축구. 하지만 이날 훈련에서만큼은 짧은 패스의 정확도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 등이 매우 좋았다.
특히 공격을 책임지는 스리 톱 사마라스-게카스-살핑기디스와 그 밑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요르고스 카라구니스 등 다이아몬드 형태로 서는 4명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패스와 드리블 등 기술력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작은 공간에서도 패스를 통해 수비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고, 슈팅과 골 결정력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선보였다. 중원 사령관 카라구니스는 유로2004에서 그리스 우승에 일조를 했던 선수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뛰는 등 경력도 화려하다. 볼 배급 능력도 좋고, 중거리 슛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담 키커 역할도 맡고 있어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