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하는 월드컵 과학] (16) 응집력의 중요성

입력 2010-06-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 경기력은 체력요인, 운동기술요인, 심리기술요인, 환경요인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팀 경기일 때는 이런 경기력 결정요인 외에 개인 및 지도자 리더십들의 조합에서 생기는 응집력이 팀 경기력을 결정한다. 그래서 단기간의 팀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기는 이변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공은 둥글다’는 말이 생겼다.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허정무 감독은 “16강을 낙관할 순 없지만 우리는 응집력과 팀워크가 세계 어느 팀보다 강하다. 나뭇가지 하나는 부러지지만 열 개를 묶으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은 팀 응집력이 경기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 응집력은 선수들을 팀에 연결시키는 유대의 강도, 팀의 일체성(또는 나 아닌 우리), 구체적인 팀원들과 팀 자체에 대해서 느끼는 매력, 그리고 팀원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상호 협응하는 정도로 정의될 수 있다. 그리고 응집력은 과제응집력과 사회응집력으로 구성되는데 과제응집력은 16강 진출과 같은 성과목표이다. 이것은 팀원 모두가 동일할 것이다.

다만 사회응집력은 선수/지도자, 주전/비주전, 해외파/국내파, 신/구, 포지션별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응집력 향상은 사회응집력 향상 문제로 모아진다.

팀 응집력은 세 가지 방법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

첫째,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으로서 서로에 대한 신뢰다.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장 강한 선수는 팀이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즉 자신을 신뢰하는 자신감, 코칭스태프를 신뢰하는 코치신뢰, 동료를 신뢰하는 팀 효능감이 하나로 묶일 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솔직함과 경청이 깃든 의사소통이다.

셋째,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탄소를 아무렇게나 놓으면 검댕이 되지만, 단단히 맞물리게 배열하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배열 방법이 이렇게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 팀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해 좋은 조합이 되도록 지도자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신뢰와 의사소통을 두 날개로 하고 선수가 가진 잠재력을 연료로 플레이한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 감독의 말을 되새기며 뛰길 바란다. “등의 이름이 아니라 가슴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하라.”


신정택 동의대 태권도학과 교수

능력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심리기술 전문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