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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심판에게 욕…루니는 사고뭉치
친선전중 경고받자 육두문자 퍼부어주심 “월드컵선 그라운드 쫓겨날 것”
독일대회땐 거친파울 퇴장 당하기도승부에 대한 강한 집착과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헐크’, ‘악동’이라 불리는 잉글랜드대표팀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남아공에서도 악명에 어울리는 사고를 쳤다.
루니는 8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현지 프로축구팀 플래티넘 스타즈와의 친선경기에 나섰다가 심판을 향해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을 날렸다.
심판이 거친 플레이를 하는 자신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자 흥분한 나머지 “f○○○ you”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루니에게 봉변을 당한 주심은 경기 후 “루니가 나를 모욕했다. 그는 화를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 같은 욕설을 한다면 그라운드에서 쫓겨날 것이다. 그가 나 같은 심판을 모욕했다면 다른 심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천박한 말을 사용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마 잉글랜드 선수들은 ‘이건 친선경기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며, 심판도 그렇게 전문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부끄러운 일이다. 루니는 TV에서는 좋은 선수로 보이지만 경기장에서는 심판에게 욕설이나 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루니는 평소 그라운드에서 돌출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했다.
불같은 성격 때문에 플레이 도중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아왔고, 2005년 2월부터 8개월간 스포츠 심리학자로부터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하지만 2006독일월드컵에서 다혈질 성격을 그대로 발휘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조별리그 스웨덴전에서는 교체 당하자 벤치에 돌아와 축구화를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벤치의 투명창을 주먹으로 때리며 소리를 질렀고,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는 자신을 집중 견제하던 수비수 히카르도 카르발류의 사타구니를 밟아 끝내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루니가 지난해 11월 아빠가 되면서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의 데일리스타는 3월 “루니가 프리미어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한 뒤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며, 대중지 더 선도 4월에 “루니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과 함께 동료 선수들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심을 맡은 셀로질웨 씨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는 루니가 경기 후 자신에게 사과한 뒤 입고 있던 유니폼까지 벗어 선물로 준 사실을 소개하며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며 금세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