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냐
연막이냐
연막이냐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의 부상 소문을 부정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팀닥터인 도나토 비아니 씨는
11일 남아공 프리토리아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직전 취재진과 만나
“23명의 선수 모두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팀닥터 “이상없다” 이례적 해명
팀닥터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직접 설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전날 스페인 언론을 통해 메시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느라 체력을 모두 소진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날 아르헨티나 대표팀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페르난도 시뇨리니 코치는 스페인 언론과 만나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올 시즌 70경기 이상을 뛰는 등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해 회복하기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훈련에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팀닥터는 “이들은 실내체육관에서 훈련했다. 실외훈련에 나오지 않은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15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테베스와 에인세를 제외한 21명의 선수는 중앙선 부근에 모여 공 뺏기 훈련을 가볍게 소화했다. 메시는 장기인 왼발 코너킥 훈련에 주력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의 곁에서 지켜보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12일 오후 11시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의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은 “선수들 모두 빨리 경기가 시작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남아공에 온 뒤 경기장에서 뛰고 싶은 생각만 든다”며 “우리가 속한 조가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메시의 바르셀로나 팀 동료인 다니 아우베스(브라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메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팀의 실력 차이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아우베스는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실력이 좋지만 바르셀로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동료와 함께 뛰었다”고 말했다.
아우베스는 “이런 이유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남아공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주목받았던 메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동료와 책임을 나눠 가질 수 있었지만 대표팀에서는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메시가 부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