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아르헨 한판승부
한국이 속한 B조의 두 번째 경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12일 오후 11시·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의 승자는 누구일까.
● 화력 vs 화력
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4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좌우에 이과인과 테베스를 배치하는 스리톱을 구축할 전망. 특히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얘기도 있으나 현란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왼발 킥을 장착한 메시는 여전히 ‘위협 1순위’다. 포백이 가동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변 많은 첫 경기란 점을 감안할 때 에인세-드미첼리스-사무엘이 이룰 스리백이 유력하다. 허리진은 디마리아와 구티에레스가 좌우에, 중앙을 마스체라노와 ‘백전노장’ 베론이 맡을 전망.
‘슈퍼 이글스’란 닉네임답게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템포로 무장한 나이지리아의 공격진도 인상적이다.
야쿠부와 오뎀윙기에의 4-4-2시스템의 투 톱은 점차 위력을 더해간다. 나이지리아와 최근 평가전을 치렀던 북한 정대세는 “야생 동물 같았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존 오비 미켈이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쉽지만 빅터 오빈나와 카이타가 축이 될 허리진은 튼실한 편. 또 아프리카 예선에서 5실점 밖에 내주지 않은 타이워-요보-아팜-오디아의 포백진도 건재하다. 만약 오뎀윙기에가 미드필드 왼쪽 측면으로 내려가면 전방은 마르틴스나 ‘국민 영웅’ 카누가 나설 수 있다.
● 분위기& 조직력
마라도나 감독을 놓고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있다. 하나는 ‘초짜 사령탑’, 다른 한 가지는 ‘미워할 수 없는 스타’이다. 남미 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에 편성됐을 때 한국이 마냥 두려워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였다.
이를 의식한 듯 마라도나 감독은 특유의 쇼맨십과 스킨십으로 선수단과 ‘일심동체’를 강조해왔다. 평가전도 최소화한 아르헨티나는 철저한 비공개 훈련을 고수했다. 마라도나 감독의 전략과 전술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많은 것도 그래서다.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잡음투성이다. 스웨덴 출신 라예르베크 감독은 “우리 팀의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호언하지만 예비 엔트리 선발부터 성과급 지급 등 해결되지 않은 게 너무 많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평가전과 선수단 소집 등도 라예르베크 감독이 원한대로 이뤄지지 못해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