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이 열린 13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 경기 시작 전 미디어센터 티켓 배부처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유는 감독 공식인터뷰와 선수 자유 인터뷰가 가능한 믹스트존 티켓을 받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기자들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 소속의 최고 스타들을 인터뷰하기 위한 경쟁이었다.
이미 경기 시작 2시간 전 믹스트존 웨이팅 리스트는 B4 용지 3장을 넘어가고 있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행운의 주인공이 결정되고 믹스트존 티켓을 받지 못한 기자들은 실망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은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인터뷰 최우선 대상은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였다. 메시가 나타나자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국 사고가 터졌다. 뒤에서 밀려드는 기자들 때문에 앞쪽에 있던 기자들이 밀려 넘어지며 선수들이 지나가도록 만들어 놓은 바리케이트가 쓰러졌다.
장소가 정리된 뒤 인터뷰가 시작됐지만 메시는 스페인으로만 대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영어로 인터뷰를 부탁했지만 메시는 스페인어만 구사했다.
결국 많은 기자들이 헛심을 쓴 셈이 됐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