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4인 4색 감독표정] ‘권투선수’ 허정무…‘볼보이’ 마라도나…

입력 2010-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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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라운드보다 벤치의 모습이 더 흥미로울 때가 있다. 감독들의 제스처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반응 등이 화제가 될 때가 있다. B조 4개국의 첫 경기의 벤치 모습을 들여다봤다.



○양 손 어퍼컷 날린 허정무


허정무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2번이나 날렸다. 골이 나는 순간 허 감독은 양손을 아래서 위로 올리며 상대에게 완벽한 KO 펀치를 먹였다. 그런 뒤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코칭스태프 막내 박태하 코치가 무지 기뻐하는 모습. 아무래도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뛸 때도 있고 하니 더 감격했던 모양. 예상보다 일찍 골이나 다들 많이 놀라면서도 기뻤던 것 같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가장 먼저 뛰어나간 사람도 박 코치였다. 선수시절 못 느꼈던 감동을 코치가 되어서 맛봤으니 그럴 만 했다.


○가장 바쁜 마라도나

4개국감독 중 가장 바쁜 인물은 마라도나 감독이었다.

벤치 앞 테크니컬에어리어를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며 분주했다. 전술을 지시하다가도 벤치를 돌아보며 대화를 나눈다. 간혹 볼이 벤치 앞에서 아웃되면 본인이 직접 줍는다. 상대편에게도 볼을 친절하게 전해준다. 항의를 할 때도 거세다. 테크니컬에어리어를 벗어나 대기심이 앉아있는 곳까지 다가가 이야기한다. 90분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고 떠든다.


○정중동 레하겔

그리스 레하겔 감독은 가장 말이 적었다.

많은 시간을 서서보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대부분 벤치에 앉아서 봤다. 경기를 보면서 필요한 지시 사항이 있으면 자신은 앉아 있고, 수석코치 등이 앞으로 나가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기둥과 함께한 라예크베르

나이지리아 라예크베르 감독은 벤치 기둥과 항상 함께 했다. 의자에 앉을 때도 기둥 옆, 간혹 벤치 밖으로 나와 서 있을 때도 벤치 기둥에 기댔다. 선수 교체를 할 때도 기둥 옆에 서서 선수들에게 전술에 대해 지시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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