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론 없는 메시는 겁 안난다

입력 2010-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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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배급횟수 확 줄어 공격력 위축

천하의 리오넬 메시(23)도 룸메이트 후안 베론(35)이 없으면 큰 위협 대상이 되지 않는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 공격의 중심에 섰지만 대부분 공격 루트는 중앙 미드필더 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베론은 전후반 각각 9차례씩 메시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물론 베론이 다소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 들어 마스체라노가 메시에 10차례 볼 배급을 했지만 문전 앞 슛 찬스까지 이어진 장면은 한 번도 없었다.

전반까지 공격에 치중한 베론의 뒤를 받쳐 수비에 가깝게 포진했던 마스체라노가 더 활발히 공격에 가담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베론이 주춤하자 메시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이는 메시가 공격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며 “플레이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시를 구석으로 몰아야 한다”는 김학범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다행히 한국과 2차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베론의 출전 확률은 낮다.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감독의 전략이 대폭 바뀔 수 있다고 해도 베론이 출격하지 않을 때 메시는 100%%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허정무호로선 호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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