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풀타임 11.967km>·기성용<풀타임 10.936km>“우린 육상부”

입력 2010-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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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연, 두남자 이야기
골대서 하프라인까지 가장 많이 커버
“뛰는 건 자신…중원 든든히 막을게요”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좋은 활약을 보이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11명 모두가 ‘주연’일 수는 없다. 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더 빛난다. 그게 바로 팀 스포츠인 축구다.

허정무호에도 여럿의 ‘조연’들이 있다.

상대 측면요원을 부지런히 따라 다니며 공격가담도 해야 하는 좌우 풀백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며 때로 몸을 던져 상대 슛을 막아야 하는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최후방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골키퍼 정성룡(성남).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김정우(성남)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대표팀의 허리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연결고리 역할은 물론 상대 공격수를 사전 차단해야 하는 궂은일을 도맡는다.

김정우는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92분 간 11.967km를 뛰었다. 팀 내에서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 다음으로 활동량이 많았다. 기성용은 후반 29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74분 동안 8.992km를 뛰었다.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10.936km를 뛴 셈.

국제축구연맹(FIFA) 기록을 살펴보면 이들은 중앙 하프라인 부근부터 한국 골대 앞까지 11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비록 ‘티’는 안 나지만 이들은 허리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기성용은 “내가 나서면 팀이 망가진다. 골은 재능 있는 우리 공격수들이 넣어줄 것으로 믿는다. 나는 본분에 충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우 역시 “많이 뛰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 상대 움직임을 파악해 중원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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