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마라토너’ 장흥대 옹 “93세까지 뛸 것”

입력 2010-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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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마라톤을 해오며 숱한 대회에서 입상한 장흥대옹(왼쪽)과 경기도 의정부시의 최고 육상 마니아를 자처하는 김복례 여사.

■ 육상 남녀 최고령 출전자 화제


‘맨발 예찬론’…동호인들 사이선 유명
72세 김복례 여사 30년 달려온 마니아

이번에 마라톤 5km 종목에 출전한 장흥대(79) 옹은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하다.

대축전 육상종목 최고령 출전자인 장옹은 20∼30대 손자뻘 되는 동호인들과 당당히 기량을 겨뤘다.

서울시 중구육상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장옹은 50년 전 직업군인으로 근무할 때부터 마라톤을 취미로 해 왔다. 젊은 시절부터 숱한 마라톤 대회에서 입상한 장옹은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절대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달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장옹은 “처음엔 발바닥에 유리조각도 박히고, 상처도 많이 생겼지만 지금은 굳은살이 생기고 노하우도 있어 불편하지 않다”며 “맨발로 달리면 땅의 기를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 좋다”라고 ‘맨발 달리기’의 예찬론을 폈다. 장옹의 희망은 93세까지 달리는 것. 그 사연도 흥미롭다.

“어머니가 1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93세까지 사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나보고 ‘너도 내 나이까지는 건강하게 살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93세까지는 살 수 있으리란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장옹은 달리기 외에 술, 담배를 일체 하지 않고 소식을 하는 것을 건강의 비결로 내세웠다.

남자 육상에 장흥대 옹이 있다면 여자 육상에는 김복례(72·경기도) 여사가 있다. 40대에 달리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김여사는 30년을 줄기차게 달려온 의정부 최고의 육상 마니아.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아시안게임의 단골 성화 봉송주자이기도 했다.

1년 사이 네 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크게 무리하지만 않으면 뛰어도 된다”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원래 마라톤이 전문이지만 체력을 고려해 100m 종목에 처음으로 도전했고, 3위를 했다.

부산|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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