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페인샌드 양키스 현장] 옛 동료 만난 박찬호 “또 설사 이야기야?”

입력 2010-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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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경기 전 옛 동료들과 만났다.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서는 9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양키스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4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방어율은 5.71에서 5.40으로 향상됐다.

이날은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대결로, 지난해 가을 월드시리즈 이후 첫 만남이었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이날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할 때 박찬호에게 내셔널리그 챔피언 반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양키스 라커룸에서 만난 박찬호는 “반지를 들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왔는데 이 반지가 전혀 나를 흥분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반지는 오히려 패배한 순간을 상기시켰다. 물론 (지난해 월드시리즈는)매우 좋은 경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길 수 있었고, 진정한 반지를 가질 수도 있었다. 이 반지는 내셔널리그의 최고를 의미할 뿐이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2009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선발 7경기 포함, 45경기에 등판해 3승3패 방어율 4.43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4연속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 필라델피아의 옛 동료들과 잡담들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2009년을 함께 했던 특별한 시즌에 관한 얘기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필리스 선수들이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박찬호가 4월 펜웨이파크에서 했던 악명 높은 ‘설사 인터뷰’였다. 당시 ‘설사 인터뷰’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에 화제를 모았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굉장했어. 모든 사람이 지금도 설사에 관해 물어봐”라면서 “설사 얘긴 그만해. 네가 알고 싶은 게 그게 다야? 그만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모든 팀들이 그걸 봤나 보더라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봤더라고”라며 웃어버렸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에서 준 반지를 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신 올 시즌 후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내 아내와 부모님에게 보여 줄 것이다. 올해 진정한 반지를 가지고 싶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마크 페인샌드는?
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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