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이 경기]나이지리아vs그리스

입력 2010-06-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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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측면 뚫어주마”
“질식수비 진수 보여주마”

[B조]

나이지리아 아이예그베니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을 벌인다.

17일 오후 11시 남아공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경기장. 해발 1400m의 고지대다. 1패씩을 안고 있는 양팀은 이 경기를 놓칠 경우 16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12일 한국과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고 나이지리아도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승점을 쌓는 데 실패했지만 그리스가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당한 패배이지만 그리스는 한국전을 승점 3점을 꼭 따내야 하는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이 그리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면 서너 골은 거뜬히 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의 오바페미 마르틴스(볼프스부르크)와 힘이 장사인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를 필두로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호펜하임)와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브)가 측면을 뚫을 태세다.

1차전에서 수차례 그림 같은 선방을 펼쳐 경기에 지고서도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도 든든하다. 대표팀을 맡고 이제야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르는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도 이번 경기에서는 더욱 조직적인 지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사마라스

하지만 그리스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태세다. 10년째 장기 집권한 오토 레하겔 감독도 한국전 패배로 경질 위기까지 몰린 만큼 이 경기에서 승부수를 덜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섣부른 공격 전형을 구사하다 선제골을 허용해 전매특허인 질식수비가 사라지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으나 이번에는 제대로 수비 전형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종아리 부상으로 1차전을 결장한 방겔리스 모라스(볼로냐)와 까닭을 알 수 없이 기용되지 않은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 등 두 중앙 수비수도 이 경기에는 출격해 질식수비를 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와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도 이번에는 간판 골잡이로서 역할을 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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