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의 전 멤버 재범(오른쪽)이 17일 오후 영화 ‘하이프네이션’의 제작자 제이슨 리(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경호원 보호 속에 말 없이 떠나
귀국 전 홈피에 심경 남기기도
재범이 돌아왔다. 인기그룹 2PM의 전 멤버 재범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한미합작영화 ‘하이프 네이션’의 촬영을 위해 18일 오후 5시25분 시애틀 발 아시아나 항공 OZ271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지난해 한국 비하 논란에 휘말려 미국으로 돌아간 뒤 9개월만이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10여개 팬클럽 소속 10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그를 기다렸다. 공항 측은 재범이 들어오는 입국장 F 출구 주변에 안전선을 치고 공항 경찰을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특히 F출구 앞부터 13번 출구 앞에 대기한 밴 승합차까지 곧바로 통과할 수 있도록 2개 중대를 동원해 스크럼을 짜 눈길을 끌었다. 공항 관계자는 “영화사 및 재범의 팬클럽 측이 공항 마중 인원을 1500명으로 신청해 사전 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재범 효과가 시작됐다’(Jay Effect Begins)란 내용의 플래카드 등을 들고 F 출구 주변에서 기다렸다. 오후 5시25분, 재범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사인이 전광판에 뜨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오후 5시50분, 하얀 비니 모자에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난 재범은 곧바로 30여 명의 사설 경호원의 보호 속에 아무 말 없이 대기 중이던 승합차로 향했다.
하지만 재범은 귀국 직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입국과 관련된 심경을 전했다.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한 반성과 사과. 그는 “한때 철없던 시절에 했던 말 때문에 제 마음에 다르게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한국인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2PM의 탈퇴에 대해서는 “다시 그 문제를 건드린다면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아픔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제 겨우 상처를 묻고 다시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다시 힘든 시간을 겪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2PM에 대해서도 그는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인천공항|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재범 18일 입국, 팬 1000여명 운집 공항 북새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