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르비아에 0-1 충격패
전반 퇴장후 경기 주도권 뺏겨
결승골 요바노비치 첫 승 축포
단 한 번의 실수에 ‘전차군단’이 무너지고 말았다.
2002한일월드컵 득점 공동 2위, 2006독일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득점기계’ 미로슬라프 클로제(32)의 퇴장은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FIFA랭킹 5위의 독일은 18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15위 세르비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예상대로 독일은 클로제를 최전방에 세우고 포돌스키-외칠-뮐러가 뒤를 받친 4-2-3-1 포메이션을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승점 3점 확보가 절실했던 세르비아는 신장 202cm 스트라이커 지기치를 원톱에 스탄코비치가 허리진 중심에 선 형태의 4-5-1 전형의 ‘선 수비-후 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운명의 여신은 세르비아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37분 클로제의 퇴장이 결정타였다. 스탄코비치를 따라붙다 뒤에서 발을 걷어차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한 것. 전반 12분 이바노비치와 볼 경합 도중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았던 클로제가 고개를 저으며 선처를 바랐지만 스페인 출신 알베르토 운디아노 주심은 주저하지 않고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독일이 진용을 바꾸느라 잠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세르비아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라시치의 크로스를 지기치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요바노비치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가볍게 밀어 넣었다.
독일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중앙 미드필더 케디라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 맞고 튕긴 것을 뮐러가 재차 슛 했지만 이번에는 골문 앞에 있던 상대 수비수 콜라로프에 가로막혔다. 후반 14분에는 외칠이 뒤로 살짝 흘려준 볼을 포돌스키가 문전 왼쪽에서 슛 했지만 옆 그물을 맞았다. 15분 비디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은 포돌스키가 실축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퇴장 1명 포함 무려 9장의 무더기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