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생생 메신저] “오른발 타이밍 알고 있었지만…” 염기훈이 왼발로 슛 때린 사연

입력 2010-06-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른발 타이밍 알고 있었지만…”
염기훈이 왼발로 슛 때린 사연


○박주영-염기훈 아르헨전 잊고 파이팅!

최현길: 분위기가 좀 무거워졌네.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기도 하고. 대표팀 분위기부터 들어보자.

윤태석: 패한 날은 늘 비슷하죠. 침묵모드라고 보면 됩니다.

최현길: 경기 후 인터뷰 때도 그랬니.

윤태석: 당연하죠. 고참 선수들 박지성, 이영표 등은 의무감이 있어서인지 짧게나마 인터뷰에 응했어요.

최용석: 우리는 조급한데다 긴장들을 많이 해서 아쉽더라고요.

최현길: 그래 깔끔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구.

윤태석: 허정무 감독도 공식 인터뷰에서 염기훈의 후반 찬스를 아쉬워했다는데 선수들도 모두 그 얘기를 했습니다. 놀라웠던 건 당사자인 염기훈이 인터뷰에 응했다는 건데요. 왜 오른발 타이밍에 왼발 슛을 때렸느냐고 묻자 자신도 알고 있었지만 컨트롤하면서 디딤 발을 오른발로 디디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며.

최현길: 염기훈도 마음 아프겠지. 어제 밤새 악몽 꾸었을 거다. 박주영은 더 심한 악몽을 꾸지 않았을까. 박주영은 그대로 빠져 나갔니.

윤태석: 기자들도 이걸 붙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한 명이 용기내서 ‘인터뷰 좀...’ 이라고 하자 뒤도 안 돌아보고 “안 합니다”하고는 그대로 갔습니다.

최현길: 음... 주영이가 살아나야하는데, 위축될까봐 걱정이다. 우리 모두 기를 불어 넣어 주자고.


○마라도나는 연예인…메시는 미소년…


최현길: 메시나 마라도나를 만난 느낌은 어때. 너희들도 행운이야, 세계 최고 스타를 본 소감은.

최용석: 마라도나는 무슨 연예인 같은 느낌이고 메시는 미소년?

윤태석: 메시는 믹스트존에서는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복장이라. 마치 동네 슈퍼에 뭐 사러 나온 것 같은. 축구장에서의 그 카리스마는 온데 간데 없고.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국내 기자들은 한 마디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노 잉글리시라며.

최용석: 제가 거의 매일 마라도나 봤거든요. 근데 한시도 쉬지 않고 말하고 제스처하고 훈련장에서도 선수들하고 입맞춤하고 포옹하고 아주 분주해요.

최용석: 어제 기자회견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선수들을 자랑하는 것 같다. 애정표현을 많이 한다”는 말도 나왔어요. 그랬더니 마라도나 감독 왈 “나는 여자 좋아한다. 베로니카라는 31살 애인하고 잘 만나고 있다. 선수들하고는 그냥 인사하는 수준이다”고 말해서 인터뷰장을 웃음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었죠.

최현길: 역시 걸물이야.

본사 | 최현길 축구팀장 choihg2@hotmail.com
프리토리아 | 최용석 기자 gtyong@hotmail.com
요하네스버그 | 윤태석 기자 sportic@hotmail.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