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허감독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입력 2010-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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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두리카드 왜 버렸나?
기술축구 방어엔 오범석

2. 염기훈 끝까지 고수 왜?
공격흐름 끊는 경우 많아

3. 후반 이동국 기용 왜?
염기훈-이동국 조합 ‘글쎄’
허정무 감독 아르헨 전술 3가지 의문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8일 한국의 아르헨티나전 4-1 완패에 대해 허정무 감독의 패착을 3가지로 지적했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 치중한 점, 박지성을 왼쪽 아닌 중앙으로 이동시킨 점과 함께 지적한 것이 그리스전에 선전했던 차두리를 빼고 오범석을 기용한 것이었다. 허 감독은 힘 보다는 테크닉이 좋은 상대 선수의 방어에는 차두리보다 오범석이 낫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반 2골이 오범석의 쓸데없는 파울에서 비롯됐고, 그가 맡은 오른쪽이 자주 뚫렸다는 점에서 후반 교체 투입이 예상됐다. 그러나 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남일을 투입하면서 오범석 대신 수비 가담과 위치선정에서 미흡함을 드러냈던 기성용을 뺐다. 오범석의 연이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차두리 카드를 쓰지 않았다. 김남일을 투입해 수비 강화를 꾀했지만 결국 빛을 보진 못했다.

아르헨티나전 전술운용에서 떠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궁금증은 허 감독의 염기훈에 대한 애착이다. 염기훈은 사실 볼을 끄는 스타일이라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등 콤팩트한 플레이를 하는 동료들과 호흡이 어긋날 때가 많다. 단순히 아르헨티나전 후반 13분 결정적인 동점 찬스를 놓친 것뿐 아니라 그리스전부터 공격 흐름이 그에게서 끊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한 보완책 없이 두 게임을 치른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후반 37분 1-4로 점수차가 완전히 벌어진 가운데 이동국을 기용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원래 대표팀 조커는 이동국이 아니라 이승렬 또는 안정환인데, 허 감독은 종료 10분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박주영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이동국의 몸 상태를 점검하려는 측면이라 볼 수 있는데, 박주영-이동국 조합은 가능해도 염기훈-이동국 카드는 고려 대상이 아니란 점을 떠 올리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허 감독은 자책골로 플레이가 위축된 박주영에게 휴식을 주면서 이동국에게 나이지리아전 기용에 대한 메시지 전달과 동시에 실전감각 체크에 의미를 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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