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보경인가? 공격 포지션 모두 소화…준비된 멀티맨

입력 201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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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스포츠동아 DB]

젊은피, 작지만 센스 뛰어나고 대범해
안정환-이승렬 등 부진…조커 눈도장

날개-공격형 MF-FW 멀티포지션 장점
허정무 감독과 어릴적부터 인연 깊어


김보경(사진)은 A매치 출전 경험이 6경기에 불과한 ‘풋내기’지만 실력만큼은 이미 확실히 검증을 받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공격의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측면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4-4-2와 4-2-3-1 등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든 대표팀에서 그의 효용 가치가 크다. 여기에 뛰어난 축구 센스는 물론 어린 나이답지 않은 대범함도 지녔다. 올 초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6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보경이 히든카드로 낙점 받았다는 건 기존 조커 요원들이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허 감독이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할 때만 해도 조커 1순위는 안정환(34·다롄 스더)이었다. 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해 3골을 넣은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이 최대 강점이었지만 컨디션이 발목을 잡았다.

이승렬(21·FC서울)과 이동국(31·전북 현대) 역시 그리스, 아르헨티나와의 1,2차전에 각각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보경은 올 초 남아공 전훈 때부터 허심을 사로잡았다. 센스가 보통을 넘어 일찌감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도 대회 개막 직전 홈페이지를 통해 ‘2010남아공월드컵 예비 깜짝 스타’를 공개하며 김보경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김보경은 지난 해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파라과이와 16강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쳐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허 감독과도 인연이 꽤 깊다.

김보경은 중학교 시절, 또래에 비해 키가 좀처럼 크지 않아 고민이 컸으나 당시 용인축구센터를 이끌던 허 감독이 “누구든 170cm 이상까진 자랄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준 바람에 마음을 다잡고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김보경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서 기대주 아닌 우량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더반(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김보경 프로필

생년월일=1989년 10월6일 출생=서울 신체=178cm, 73kg 소속팀=오사카 세레소(2009년), 오이타 트리니타(2010∼) 포지션=미드필더 출신학교=서울 오류초-용인 원삼중-신갈고-홍익대 데뷔=2010년 1월9일 경력=U-19 대표팀(2008년), U-20 대표팀(2009년) A매치 출장=6경기 월드컵 출전 경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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