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엇박자 대낮훈련 왜?

입력 201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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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밤경기 앞두고 비공개 낮훈련
신체리듬·잔디 환경·일교차 등 무시
현지적응 보다 내부결속 신경 쓴 행보


나이지리아의 행보가 낯설다.

베이스캠프인 리처즈 베이에 머물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22일 오후 8시3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에서 열리는 한국전을 이틀 앞두고 한 낮에 훈련하며 비공개로 진행했다. 대부분의 팀들은 훈련 시간을 경기 시간에 맞추고 있지만 나이지리아는 의외의 선택을 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더반에서의 첫 훈련을 경기 시간에 맞춰 공개 훈련을 실시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나이지리아 미디어담당관은 20일 “완전 비공개이며 선수 인터뷰나 감독 기자회견 등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2연패한 뒤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기 완전 비공개 훈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을 언론에 보여주지 않기로 한 듯 하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낮 훈련이다. 그것도 대낮인 12시30분부터 1시간 정도 훈련하겠다고 공지했다.

남아공은 기온차가 많이 나는 등 낮과 밤의 환경이 크게 다르다. 때문에 신체리듬을 오후 8시30분 경기에 맞춰야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이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더반의 경기장 또한 낮과 밤의 환경이 다르다. 낮에는 잔디가 말라 있어 물을 많이 뿌린다. 19일 오후 1시30분 열렸던 일본과 네덜란드전 시작 직전 더반경기장에는 많은 양의 물이 뿌려졌다. 하지만 밤은 다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그라운드에서 물기가 올라온다. 때문에 그라운드가 많이 미끄럽고 볼이 굴러가는 속도도 낮보다는 빠르다.

경기 이틀 전 결전지에 도착해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허정무 감독과 현지 적응보다는 내부결속에 더 신경 쓰는 나이지리아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 중 누구의 선택이 옳은 지 궁금해진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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