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사자왕’ 이동국, 나이지리아전 교체출전?

입력 2010-06-21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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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스포츠동아DB

‘사자왕’ 이동국(31.전북)이 예상과는 달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B조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 교체 출전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의 북쪽 교외에 위치한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전이 야간 경기(현지시간 오후 8시30분)로 치러질 것을 대비해 첫 훈련부터 오후 8시에 훈련시간을 잡아 적응력을 길렀다.

이날 가볍게 몸을 푼 태극전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슈팅훈련을 비롯해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 등 실전과 같은 훈련을 소화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태극전사들은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조끼 팀과 비조끼 팀으로 나눠 실시한 전술훈련 과정에서 이동국은 비조끼 팀에 포함돼 의문을 자아냈다. 주로 조끼를 입은 선수들이 경기 당일 선발출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끼 팀의 멤버는 아르헨티나전 때 나섰던 선수들 그대로였다.

허 감독은 그리스와의 1차전과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너무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아르헨티나에게 1-4로 참패한 뒤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4-4-2 포메이션이 가동될 경우 염기훈(수원)이 아르헨티나전에서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날려버린 탓에 박주영(AS모나코)의 투톱 파트너로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낙점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허 감독도 이동국의 나이지리아전 출전을 염두에 둔 듯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시켜 실전감각을 쌓게 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를 맞아 뒷문을 먼저 든든하게 지킨 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릴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무승부만 거둬도 다득점에서 앞서 있는 한국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무리해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

전반에는 박주영이 다시 원톱으로 출전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편 뒤 후반에 공중 볼 장악능력이 좋은 이동국을 조커로 투입시켜 득점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동국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 감독은 후반 이승렬(서울)과 같은 빠른 선수를 투입시켜 공격진보다 허술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파고들 공산도 있다. 이동국이 먼저 높이에서 앞서준다면 박주영, 이청용(볼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격수들에게 많은 득점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선발이든 조커든 나이지리아전 때 출전 기회를 얻게 될 이동국이 부활포를 쏘아 올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반(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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