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5골중 3골의 원동력
우루과이 골문 흔들 비장무기
8강 진출의 무기는 정교한 세트피스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완벽한 세트피스로 2골을 뽑아내며 16강행을 확정짓자 8강 진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빈틈없는 수비로 무장한 남미 강호 우루과이. 철벽 수비를 뚫을 비장의 카드로 태극전사들이 펼칠 세트피스가 주목받고 있다.
세트피스는 프리킥이나 코너킥처럼 공이 멈춘 상태에서 이뤄지는 전술적 플레이를 뜻한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치른 3번의 경기에서 기록한 5골 가운데 3골이 정교한 세트피스로 탄생했다.
3차전에서 나온 동점골은 기성용이 찬 프리킥을 골대 오른쪽에 서 있던 이정수가 성공시켰다. 1 차전 그리스 전에서 나온 선제골과 같은 상황. 이영표가 상대에게 유도한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이 올려주고 이정수가 골로 마무리하는 세트플레이가 1, 3차전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이영표-기성용-이정수로 이어지는 ‘세트피스 공식’이 완성된 순간이다.
3차전 역전골인 박주영의 프리킥도 정교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날 기성용은 코너킥과 왼쪽 프리킥을 전담했고 중앙 프리킥은 박주영, 오른쪽 프리킥은 염기훈이 나눠 맡았다. 한국은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로 2골을 완성했다.
3차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무엇보다 세트피스 훈련에 주력했다. 치밀하게 계산한 훈련이 골이 완성되자 허정무 감독도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6강행을 확정지은 뒤 열린 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자블라니에 힘을 줘서 차면 80∼90%는 뜬다. 힘을 뺀 상태에서 차라고 주문했다”며 세트피스가 골의 원동력임을 인정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