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악플 테러’에 격려글 쇄도박주영 7만-김정우 2만 방문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된 23일 월드컵 대표팀 김남일의 아내 김보민 아나운서의 홈페이지에 하루 동안 방문한 누리꾼이 무려 66만 명에 달했다. 김남일은 이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하다가 나이지리아 공격수의 다리를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내주며 한국팀이 위기에 몰린 것과 관련해 일부 흥분한 누리꾼이 김 아나운서의 홈페이지에 ‘악플’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비난을 퍼부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실수는 누구나 하는 법인데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16강전에서 더 잘하면 된다”는 격려글을 1만5000개 이상 남겼다.
이와 관련해 김남일의 아내 김보민 아나운서는 KBS 1TV 생방송 ‘아침마당’에 출연해 심정을 토로했다. 김 씨는 “남편이 경기 후 ‘공을 걷어내려다 예기치 않게 페널티킥을 줬다’고 말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실수도 했지만 경기 도중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 줬다”며 “팬들이 꾸준히 격려해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다른 선수들의 미니홈피도 하루 종일 축하와 격려 인사로 넘쳐났다.
2차전 경기에서 자책골을 내줬던 박주영이 이날 나이지리아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자 누리꾼들도 일제히 환호했다. 박주영의 미니홈피에는 23일 하루 동안 7만7000여 명의 누리꾼이 다녀갔다. ‘아줌마팬’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누리꾼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골을 넣고 함성을 그렇게 오랫동안 질렀을까요. 열정이 느껴집니다”는 글을 남겨 박주영을 다독였다.
박주영과 함께 이번에도 선제골을 날린 수비수 이정수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정수와 이름이 같아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쇼트트랙 이정수의 미니홈피에 찾아가 “소중한 한 골이었다”며 글을 올린 것. 미드필더 김정우의 미니홈피에도 2만1000여 명이 다녀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