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폼 굿” …홈런 10개로 팀내 최다
클리블랜드 대표 올스타 자격 충분해
추신수(28·클리블랜드)는 만약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뽑힌다면 그건 곧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스타라면 올스타의 명예에 걸맞는 성적을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팀들은 올스타전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선수를 출전시키고 있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를 대표해 올스타게임에 출장한다면, 그것은 올시즌 내내 침체를 면치 못하는 팀에서 그가 가장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만약 그가 보다 더 경쟁력있는 팀(contending team)에 있었다면 (타격의 각종 기록)수치상으로는 훨씬 나았을지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올스타 선정은 더 힘들거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추신수는 올스타 게임에 단순히 클리블랜드를 대표해서 출장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명예롭게 나서고 싶어 한다.
이렇게 말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적시에 추신수가 폭발력을 보였다. 추신수는 수요일 밤(한국시간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정교한 퍼포먼스 중의 하나를 선보였다.
그는 2개의 2점홈런을 필리스 선발 카일 켄드릭에게 뽑아냈다. 시즌 9호와 10였는데 이로써 추신수는 올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개인통산은 4번째)과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한국선수론 처음)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4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에도 클리블랜드가 6-7로 졌다는 게 불행했지만….
추신수의 공헌은 매니 악타 감독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내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장(시티즌스뱅크 파크)은 타자들이 필드의 다양한 방향으로 홈런을 칠 수 있다. 특히 밀어쳐서도 홈런을 날릴 수 있는데 추신수는 그걸 잘 이용했다.” 악타 감독의 말이다.
실제로 시티즌스뱅크 파크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네 명의 홈팀 파워히터에겐 안식처나 다름없고 상당수의 홈런이 터지고 있다.
이달들어 추신수의 홈런은 많은 편이 아니었다. 이날 홈런 이전까지 3주 동안 홈런이 없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전 타격코치 존 누널리와 파워실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누널리의 진단은 “걱정하지 말고 지금의 스윙을 계속 유지해라”였다.
누널리의 말대로 추신수는 자신의 스윙을 했고 2개의 홈런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그리고 올시즌 팀내 최다인 홈런 10개를 기록한 추신수의 스윙은 올스타로 향하는 그의 길을 터주고 있기도 하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