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스토리] 루키 산타나 3번 기용…‘추추’가 웃는다

입력 2010-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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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주 로스터에서 커다란 변동이 있었다.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포수 카를로스 산타나를 트리플 A 콜럼버스에서 불러올린 것이다.

산타나는 마이너리그 전체에서 타격소질에 관한 한 최고 레벨로 평가받았다. 타율 0.316과 함께 13홈런, 2루타 14개, 그리고 57경기에서 51타점을 기록했다. 산타나는 지난 금요일(한국시간 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그 경기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일요일(한국시간 13일)엔 데뷔 첫 홈런도 날렸다.

산타나의 데뷔전 프로모션과 관련해 가장 흥미있었던 것은 매니 악타 감독이 루키를 곧바로 3번 타순에 포진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산타나는 클리블랜드의 33년 역사에서 3번 타순에서 데뷔전을 치른 첫 번째 루키로 기록됐다.

그리고 추신수는 악타 감독의 오더에는 2번으로 남아있다. 그는 올시즌을 3번 타자로 시작했으나 지난달부터 한 자리 앞당긴 2번으로 옮겼다. 만약 인디언스의 타격이 좀 더 성공적이었다면 추신수는 계속 3번 타자로 남았을 것이다.

악타 감독은 “그건(추신수의 2번 배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인디언스는 라인업 변경의 결과로 타석에서의 접근법이 달라질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추신수에게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줬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악타 감독은 추신수의 반응에 만족하고 있다.

“(2번 타순에서 친다고 해서)그들이 다르게 던지지는 않는다는 걸 추신수는 정확히 깨닫고 있다. 그걸 이해하고 있다”는 게 악타 감독의 평가다. 산타나의 3번 기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것이 추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이유는 상대투수들이 추신수 전후의 타선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상대투수들은 더 빈번하게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추신수와 맞서려 할테고 그건 추신수가 2010년의 성취를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성적은 솔직히 추신수가 원했던 만큼 꾸준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타나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풀로 펼치기엔 시간이 필요할 테지만 그는 이미 어느 정도의 힘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추신수와 산타나가 인디언스의 라인업에서 강력한 원투펀치로 커나가는 걸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 11연속경기 안타 행진 마감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요한 산타나에게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 투수 땅볼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쳐 11연속경기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타율은 0.291에서 0.286으로 떨어졌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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