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스토리] 출루율 0.389…밥상 차려주는 ‘추’

입력 2010-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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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추신수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기록은 타율도, 홈런도, 타점도 아닌 출루율이다. 타순이 3번에서 2번으로 내려오면서 클린업 트리오에게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1번·2번 부상에 2번 타자로 업!
홈런보다 동료 타점 올리기 올인
출루율 ‘AL 10위권’ 정상급 활약

한 선수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통계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홈런수가 될 수도 있고, 타율이나 타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추신수가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기록은 따로 있다. 출루율이다.

출루율은 한 타자가 실책, 야수 선택,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주루 방해, 타격 방해를 제외한 모든 방법으로 베이스에 도달한 비율을 계산한다. 추신수가 이 기록에 집중하는 까닭은 팀 동료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는지 알려주는 수치라서다.

그가 현재 2번 타자로 출장하는 것도 이유가 된다. 시즌 초반에는 타자로서 그가 가진 재능에 좀 더 적합한 3번 타순에 기용됐다. 하지만 톱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2번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부상을 당한 이후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의 타순을 끌어올렸다.

지금 추신수의 가장 큰 목표는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다. 출루해서 3번 카를로스 산타나와 4번 오스틴 컨스에게 타점을 올릴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스스로 인정하듯이, 추신수는 올해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타율(0.289)이 그리 높지 않다. 홈런 10개와 37타점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정상급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0.389라는 출루율은 매우 강력한 기록이다. 25일(한국시간)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10위 안에 들어 있다. 또 추신수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예를 들면 볼넷이 41개로 팀내에서 가장 많다. 타석에서의 참을성을 보여주는 숫자다. 다만 삼진수를 줄일 필요는 있다. 그는 273타석에서 53번이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어쨌든 이번 시즌 추신수를 주목하고 그의 성적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가장 먼저 출루율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루율은 한 선수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다. 추신수는 25일 필라델피아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진 두개를 포함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타율은 0.289로 떨어졌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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