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수비? 기성용 발로 깨주마!

입력 2010-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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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로 대표팀에 두 골을 안긴 미드필더 기성용.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와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세트피스의 달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우루과이전 관전포인트


① 세트피스 필살기
명품 프리킥으로 상대 철벽수비 뚫어!

② 부실한 잔디 호재!
그리스전때 좋은 추억…우루과이는 첫경험

③ 허정무 설욕전
“타바레스 20년전 패배 쓴맛 돌려주마!”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환희는 이제 잊어라. 또 다른 중요한 한 판 승부가 다가왔다. 한국이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 첫 경기를 치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6위로 한국(47위)보다 한참 높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0-1 패)을 포함해 4차례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천적’이다. 더구나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남미를 상대로 1무3패.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자존심 회복의 기회기도 하다.


○세트피스를 노려라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세트피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5골 가운데 3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다. 이번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4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두꺼운 수비벽을 자랑한다.

선제실점이 곧 치명타로 이어지는 단기전 특성상 양 팀 모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세트피스는 가장 효율적인 득점 루트가 된다. 허정무 감독은 “상대는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역습을 즐겨한다. 우리도 뒷문 열어 놓고 무작정 나가지는 않을 거다. 공격 시에는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잔디 경험은 유리

경기가 벌어지는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잔디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다. 그라운드가 단단하지 못해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푹푹 파인다.

부실 잔디는 양 팀 모두에게 변수가 될 수 있다. 경기 도중 어느 쪽이 딱히 손해를 본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허정무호가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잔디 보호를 위해 양 팀에 경기 전날 공식훈련을 각 팀 훈련장에서 해달라고 통보했다. 태극전사들은 그리스와 조별리그 때 1차전과 공식훈련을 치르면서 이미 한 차례 잔디의 특성을 파악했지만 우루과이에는 상당히 낯설 수밖에 없다.


○허정무 vs 타바레스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 상대 사령탑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63) 감독은 1990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을 1-0으로 물리칠 당시 사령탑이었다. 허 감독은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로 참가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을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타바레스는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로팀을 거쳐 2006년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본선 티켓을 따낸 뒤 팀을 또 한 번 16강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허 감독의 상황도 그 때와는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전권을 쥐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해냈다. “20년 전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대 감독과의 인연은 그리 중요치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만 보여주면 된다”고 허 감독은 출사표를 던졌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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