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넌 대표팀서 아웃이야!”

입력 2010-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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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 ‘감독 책임’ 발언에 발끈… 레알 무리뉴감독은 “호날두가 뭘 잘못?”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최고 몸값 ‘1700억원’의 사나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각자 입장에 따라 비난과 옹호로 의견이 갈린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탈락 이유는 감독에게 물어보라”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직접 겨냥했다.

파문이 커지자 이튿날 호날두는 “당시 믹스트존에서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잠시 후 감독 인터뷰가 있을 터이니, 감독에게 물어보란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문은 더 커지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나는 호날두와 편안한 친구 사이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존경을 바란다”고 운을 뗀 케이로스 감독은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자제할 줄 알아야한다. 내가 대표팀을 맡고 있는 이상, 국가대표 유니폼의 중요성을 모른다면 A매치에 더 이상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반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표팀에 부르지 않겠다는 강경자세다.

포르투갈의 레전드로 한 때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루이스 피구 역시 케이로스 감독과 같은 견해를 보였다.

피구는 1일 스페인 스포츠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주장은 다른 선수들과 달라야한다. 팀이 이기든 지든, 항상 팀원들을 감싸야 한다. 팀의 결과가 실망스러울지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후배에게 일침을 가했다.

반면 호날두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견해는 달랐다.

“포르투갈 탈락의 원인이 호날두에 있다는 것에 동조할 수 없다. 내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이기면 모두가 이긴 것이고, 우리가 지면 내가 진 것이다”고 호날두를 옹호하면서 케이로스 감독에게 간접적 책임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한발 더 나가 “호날두는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면 된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차고 맞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 동안 단 1골만 기록했다. 7-0으로 완승했던 북한전에서 뽑은 골이 유일했다.

그의 부진으로 포르투갈은 북한전 외 3게임에서 단 한골도 뽑지 못했고, 결국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다비드 비야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탈락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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