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변신 비밀 전훈때 무슨 일이?

입력 2010-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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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절친’ 이종욱·손시헌 득점권타율 팀1-2위
두산 손시헌(30)과 이종욱(30)은 야구계에서 알아주는 ‘절친’이다. 둘은 그라운드 밖에서 늘 붙어 다니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올시즌에는 두산 제2의 해결사로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 중이다.

○득점권타율 나란히 3, 4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클러치히팅 능력이야말로 선수의 ‘팀 공헌도’를 평가하는 제1척도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손시헌과 이종욱은 팀내 가장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5일까지 득점권타율은 0.373(손시헌), 0.383(이종욱)으로 팀내 최고다. 8개 구단 타자 통틀어서도 롯데 이대호(0.438)∼홍성흔(0.435)에 이어 3, 4위를 내달리고 있다.

이종욱은 득점권타율 1위를 기록했던 시즌 초반 “(득점권타율이)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 앞으로 출루율과 뒤바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득점권타율은 유지하면서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 톱타자뿐만 아니라 클러치히터로서 100%%, 아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손시헌도 시즌 타율은 0.277에 불과하지만 득점권타율은 팀내 2위다. 타점도 42개로 이성열(53개)∼김현수(50개)∼최준석(51개)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시즌 초반에는 타점 1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자연히 상대팀 투수들은 두산 상위타선 뿐만 아니라 손시헌이 있는 하위타선과의 승부에도 조심스러워졌다.

○맹타비결? 밀어주고 당겨주는 특훈

손시헌과 이종욱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둘만의 ‘특훈’을 했다. 전지훈련 당시 이종욱은 “(훈련)내용은 비밀이지만 둘이서 정해진 훈련 외 타격훈련계획을 세웠다. 서로에게 누구보다 냉철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고 귀띔했다. 캠프 때부터 밀어주고 당겨줬던 두 친구의 훈련효과가 올 시즌 십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두산 신경식 타격코치는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원래 공을 맞히는 능력은 뛰어난 선수들이었다”며 “(손)시헌이의 경우는 득점권에서 초구에 과감한 스윙을 하는데 이는 노림수가 좋다는 얘기가 되고, 노림수가 좋다는 것은 선발출장을 꾸준히 하면서 상대팀 투수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잘 정리돼 있다는 의미다. 자연히 선구안이 좋아지고 더불어 타격페이스도 상승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역시 꾸준히 시즌을 소화하면서 체득한 정보와 타석에서의 노련함으로 투수와의 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주장(손시헌)과 부주장(이종욱)을 맡고 있다. 주장이란 단순히 완장을 차는 것만이 아닌 한 팀을 이끌어야하는 무거운 직책이지만 두 선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도우며 윈-윈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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