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이용찬 “소방왕 타이틀도 세이브”

입력 2010-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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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S 구원 2위…“이젠 체력싸움 2연패 자신”두산 마무리 이용찬(21)은 2년 연속 구원왕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는 29경기에 등판해 1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SK 이승호(42경기 출장·20세이브)에 2개차로 뒤지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더 알차다.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11경기 중 9경기가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6월 8일 광주 KIA전, 6월 24일 잠실 삼성전 2번뿐. 올해 팀이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가 많아 세이브 기회는 자주 오지 않지만 일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뒷문을 단단히 지켜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용찬은 “지난해보다 세이브 페이스가 늦어서 목표인 30세이브를 채울 수 있을까 고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26세이브를 기록한 지난해, 전반기까지 19세이브를 올렸지만 올해는 올스타전 이후 40여경기밖에 남지 않아 기회가 얼마나 올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올 시즌은 볼넷이 없어진 게 가장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며 “원래 내 스타일이 강한 편이었는데 포수와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자와의 수싸움에서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체력싸움이 관건이다. 홍삼, 장어즙, 산삼 등을 챙겨 먹으면서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웬만한 일이 아니면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담당코치에게 일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김 감독은 딱 한 번 마운드에 오른 일이 있다. 이용찬이 던질 때였다. 이용찬은 “그때 감독님이 ‘네가 세이브 1위 투수다. 세이브 1위답게 던져라’라고 말씀하셨다”며 “지난해까지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반쪽짜리 세이브 투수였지만 올해는 인정받는 진짜 구원왕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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