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김현수 천금같은 한방…두산 2위 지켰다

입력 2010-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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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 - 7 두산 (잠실)

6일 잠실 KIA전. 두산 김현수(사진)가 시즌 1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순한 홈런이 아니었다. 3위 삼성이 1게임차로 바짝 추격한 상황에서 팀 2위를 지켜낸 귀중한 한 방이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297에 13홈런, 53타점을 기록중이다.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2년 연속 0.357의 고타율을 기록한 터라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김현수는 늘 “그동안 지나치게 타율이 높았고 지금 페이스가 맞다”고 말했지만 스스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에 비해 타격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현수는 김경문 감독의 지시하에 코치들과 의논해 타격 문제점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어깨와 무릎이 빨리 열리면서 방망이가 떨어져 나오는 것부터 수정했다. 아직은 적응과정이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7월 타율이 0.313으로 상승했고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이날도 1회 무사 1·2루서 우월결승3점홈런을 쳐내며 단숨에 승기를 이끌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조동찬 ‘신의 손’ 수비…삼성 11연승 캐치


삼성 4 - 0 SK (문학)

10연승(삼성)과 7연승(SK)이 붙었다. 절정에서의 맞대결, 승부는 아주 미세한 곳에서 갈렸다. 삼성이 2회 4번타자 조영훈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 1-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SK는 2회말 1사 후 최정의 몸에 맞는 볼 뒤, 김강민의 우전안타가 터졌다. 최정은 3루까지 내달렸다. 삼성 우익수 박한이의 원바운드 3루 송구가 비교적 정확하게 들어갔으나 최정의 발이 더 빨랐다. 그러나 최정의 발밑으로 공을 잡아낸 삼성 3루수 조동찬은 ‘자연스럽게’ 글러브를 들어올렸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관성의 법칙으로 3루 베이스에 위태롭게 붙어 있었던 최정의 왼발이 따라 올라갔다. 그리고 처음에 세이프를 선언한 박기택 3루심은 지체 없이 아웃으로 바꿨다. SK 이광길 3루코치와 최정이 항의를 해봤지만 번복은 없었다. 프로야구판 ‘신의 손’이었다. 흐름을 놓친 SK는 삼성 좌완선발 차우찬과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0-4로 패했다. 삼성은 11연승을 이었고, SK는 7연승을 끝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찬스마다 헛방망이…한화, 잔루에 자멸


LG 6 - 2 한화 (대전)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경기는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계속됐다. 두산이 7-2로 이긴 잠실 KIA-두산전, 롯데가 6-4로 승리한 마산 넥센-롯데전은 이미 20∼30분 전에 끝난 후. 스코어가 6-2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할 정도로 길어진 경기였다. 원인은 단연 잔루. 양 팀 합쳐 18이닝을 치르는 가운데 점수를 뽑은 이닝은 단 6번. 하지만 3자범퇴로 끝난 이닝은 8회초와 말, 9회초 뿐이었다. LG는 10안타에 8볼넷을 얻어냈지만 2회 무사 2·3루, 3회 2사 만루, 6회 2사 2루에서 모두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한화는 ‘이닝이터’인 LG 선발 봉중근(사진)에게 6이닝 동안 공 127개를 던지게 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이후에 나선 투수들마저 공략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됐다. 오히려 내보내는 투수마다 스트라이크 대신 볼을 연발하면서 자멸했다. 특히 2-4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선발 요원 최영필을 내세우며 반전을 노렸지만 볼넷∼안타∼밀어내기 볼넷∼폭투로 2점을 더 잃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명품수비에 명품타격까지 ‘전준우의 날’
넥센 4 - 6 롯데 (창원마산)


6일 창원 넥센전. 경기 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비문제”를 꼽았다. 마운드의 위력이 떨어지는 롯데로서는 한 베이스를 덜 주는 수비의 세밀함이 절실하다. 하지만 2회초 롯데의 첫 번째 실점 때부터 1루수의 실책과 중계플레이의 미숙이 겹쳤다. 3-4로 뒤진 6회초. 구멍 뚫린 롯데 야수진에 중견수 전준우(사진)가 희망을 불어넣었다. 전준우는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우중간 타구를 건져 올린 뒤,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김민우의 중월 홈런성 타구까지 잡아냈다. 홈런을 ‘도둑맞은’ 김민우는 허공만 바라볼 뿐. 2개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손승락이라는 확실한 마무리카드를 갖고 있는 넥센에게 경기막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전준우는 9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2점 홈런까지 기록하며, 이 날 경기의 조연상 뿐 아니라, 주연상까지 독식했다.

창원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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