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스테이지] 판에 박힌 판소리 이제 그만! ‘서편제’ 창작 뮤지컬 무대로

입력 2010-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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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티저영상.

내달 14일부터 두산아트센터서

“영화 서편제는 잊고 오세요.”

서울 홍인동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연출가 이지나씨가 웃으며 말했다. 8월 첫 공연을 앞둔 뮤지컬 서편제 연습실. 배우들이 한 구석에 빙 둘러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몇명은 따로 떨어져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피아노 앞에서 발성연습을 하고 있는 이는 엊그제만 해도 ‘몬테크리스토’의 히로인이었던 배우 차지연. 문이 닫힌 골방에서는 누군가 ‘둥둥’ 북 장단을 연습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수 JK김동욱이었다.

창작 뮤지컬 ‘서편제’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청준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임권택 감독의 1993년작 ‘서편제’와는 사뭇 다르다. 동호와 송화가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로, 동호가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설정된 것부터 범상치 않다. 일평생 소리에 집착해 온 아버지 유봉은 가수 JK김동욱과 뮤지컬 배우 서범석, 딸 송화는 판소리꾼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밴드 활동을 겸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이자람, 국내 여자 뮤지컬배우 중 최고의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차지연이 맡았다.

연출가 이지나는 “이자람의 송화는 ‘외유내강’, 차지연의 송화는 ‘외강내유’라고 보면 된다. 연출도 두 사람의 개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지연 또한 “원래 판소리를 하던 사람이 아니라 부담과 도전의식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성격상 수박 겉핥기는 싫다”라며 강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신화를 꿈꾸는 뮤지컬 ‘서편제’는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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