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 로이스터 “최향남, 당신 실수했어!”

입력 2010-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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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하루만에 롯데복귀 포기한 최향남을 보는 눈
“빅리그? 마흔살 투수를 누가 받아줘
자칫 선수생활이 끝날 수도 있을 것”
코치 “무모한 도전…4차원 정신세계”



손민한 2군서 깔끔투…복귀 기대감

롯데 로이스터 감독(사진)은 1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두 투수를 화제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눴다. 한명은 배재후 단장과의 만남 하루만에 ‘롯데 복귀 포기’를 선언한 최향남(39)이었고, 또 다른 한명은 같은 날 야간 경기로 올 시즌 첫 2군 등판을 앞둔 손민한(35)이었다.

○선수생명 끝날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향남이 빅리그 도전 꿈을 버리지 못한 채 롯데 복귀를 포기했다는 사실에 대해 “실수라고 생각한다. 나이 40인 투수를 데려갈 마이너리그 팀은 없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직접 전화를 통해 최향남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힌 그는 “도전한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일이 잘 풀려 내가 한 얘기가 잘못 됐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향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 코치는 “도전은 아름답지만 무모한 도전은 용기가 아니라 바보 같은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또다른 코치는 “정신세계가 4차원”이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배재후 단장 역시 “구단으로선 배려해줄 만큼 다 해줬다”며 더 이상 최향남에 기대거나 끌려다닐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아무 기대 안 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사직구장에서 넥센과의 2군 경기 등판을 앞둔 손민한에 대해 “아무 기대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목동 경기가 비로 일찍 취소되면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 직접 투구를 지켜볼 계획도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오늘 투구수는 정해 놓지 않았다. 아마 30개에서 50개 사이를 던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 손민한은 6타자를 맞아 1안타만 허용하면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3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39km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싱커를 섞어 던졌다. 불펜에서 던질때보다 스피드가 10km 가까이 올라갔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찌감치 손민한에게 8월 1일 1군 등판 일정을 통보하는 등 여느 투수와 달리 압박카드를 쓰고 있다.

“타자들에게 얻어맞으면 더 힘껏 공을 던지려고 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난해 어깨 관절경 수술 이후 손민한이 재활과정에서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서다. 손민한에 거는 기대가 있는 만큼, 더 강한 정신력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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