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쏟았는데 시청률 7%…로드넘버원 왜?

입력 2010-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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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드라마 ‘로드넘버원’ 김수연 역에 김하늘.

“전차·무기 등 전쟁 재현 허술
김하늘·소지섭 애정신만 초점”

130억 원의 제작비와 소지섭 김하늘 등 초호화 캐스팅. 큰 기대를 모았던 MBC 수목드라마 ‘로드넘버원’이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23일 첫 방송 당시 11.2%(TNmS 집계)로 출발한 ‘로드넘버원’은 8회가 방송된 15일에는 7.5%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36.9%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극적인 시청률 회복은 사실상 힘든 상태다.

‘로드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과 함께 주인공 소지섭, 김하늘(사진), 윤계상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에 대해 “전쟁신을 멜로처럼, 멜로는 전쟁처럼”이라는 표현으로 극 중 전투신과 멜로 등 두가지 모두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획부터 촬영까지 3년이라는 사전 제작기간과 이장수 PD와 김진민 PD, 한지훈 작가의 만남,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과 달리 정작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시청자들을 눈길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것은 고증 허술. 전투 장면에 등장하는 전차와 무기 등 전쟁의 재현에서 허술한 점이 많아 치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누리꾼들은 구체적으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퍼시픽’ 등 미국의 전쟁 드라마들과 비교하며 정교함과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로드넘버원’ 관계자는 “사전 제작 드라마라 촬영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CG작업과 후속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 상 100%에 가깝게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증 문제와 함께 주인공 김하늘과 소지섭의 멜로가 지나치게 드러나 전쟁 드라마로서 전쟁의 상흔과 정신의 전달 보다는 자극적인 노출 연기와 애정신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시청자들은 ‘멜로와 전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모두 놓친 격’이라며 전쟁드라마 ‘로드넘버원’의 ‘어중간함’을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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