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원빈의 ‘아저씨’ 변신은 무죄] 원빈 “탄탄한 ‘아저씨’ 딱 내 스타일이야”

입력 2010-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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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에서 ‘꽃중년’으로? 톱스타 원빈이 영화 ‘아저씨’를 통해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아저씨로 변신했다.

■ ‘꽃미남’ 원빈, ‘아저씨’ 되다

여리고 감수성 넘치던 고운 외모의 ‘청년’이 거칠고 위험한 ‘아저씨’로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원빈은 8월5일 개봉하는 ‘아저씨’(감독 이정범·제작 오퍼스픽쳐스)에서 유일한 친구였던 옆집 소녀(김새론)를 되찾기 위해 범죄집단과 필사의 추격을 벌이는 전직특수요원 ‘차태식’ 역을 맡았다. 그동안의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눈빛과 날렵하고 절도 있는 액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호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아저씨’는 원빈에게 첫 단독 주연이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킬러들의 수다’ ‘우리 형’ ‘태극기 휘날리며’ ‘마더’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단독 주연은 ‘아저씨’가 처음이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원빈은 ‘아저씨’의 강렬하고 카리스마는 어느새 내려놓은, 수줍은 청년이었다. 8일 열린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을 하다 보니 강한 남자로 변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 일부러 체중을 줄였다”고 했던 말이 실감나게 그는 날렵해 보였다.


- ‘아저씨’가 배우 원빈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선택의 배경은.

“영화를 고를 때 스토리가 얼마나 탄탄한 지를 본다. 주위에선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아이와 함께 하는 따뜻한 스토리가 끌렸다.”


- 첫 단독주연인데, 감회가 남다르겠다.

“주위에서 ‘첫 원톱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전혀 부담이 없었다. 촬영을 바쁘게 진행하고, 매 장면 집중하다보니 ‘원톱’이니, ‘변신’이니 하는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 부담을 안고 영화를 찍었다면 힘들텐데, 재미있게 촬영했다.”


- 무술연기는 처음이고 스턴트도 직접 했다는데, 힘들지 않았나.

“체력적으로 힘이 부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해보지 않은 장르였고, 기존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무술이어서 흥미로웠다. 작은 부상, 생채기 등은 있었지만, 크게 다치거나, 촬영이 중단되거나 할 정도로는 없었다.”


- 무술은 얼마나 연습했나.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연습했는데,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무술을 연마했다기보다, 여러 무술의 기본적인 동작을 배우고, 영화에 응용했다.”


- 평소에도 운동을 즐기나.

“체격이 왜소해 고교시절부터 헬스클럽을 다녔다. 근육은 키우지 않고,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한다. 과거엔 테니스를 즐겼다.”


- 출연작이 많지 않지만 ‘1000만 영화’와 칸영화제 진출 등의 큰 경험을 했다.

“모두 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작품을 했다는 것도 행운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어 더 좋았다.”


- ‘마더’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해 호평을 얻고 있다. 해외진출 계획은.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할리우드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받지 않았다.”


- 출연한 영화 중 멜로가 한 편도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안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가을동화’ 이후 한동안 비슷한 멜로물은 하지 않았다. 곧바로 멜로를 다시 했다면, ‘가을동화’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른 멜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나.

“어머니도 저의 드라마를 기다리시는데, 언제든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아직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 ‘아저씨’가 배우 원빈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하나.

“좋은 배우가 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아저씨’를 통해 대중에게 어떤 구체적인 평가를 받기보다는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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