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에 한국선수 첫 우승

입력 2010-07-26 09: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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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애. 스포츠동아 DB

‘파이널퀸’ 신지애(22·미래에셋)가 11년 묵은 알프스 정복의 한을 풀고 긴 우승 갈증을 풀었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밤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열린 미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84타로 모건 프레셀, 알렉시스 톰슨(이상 미국)과 최나연(23·SK텔레콤)을 1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LPGA 투어 통산 4승째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 프레셀에 2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1~2타 차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끌려왔다.

역전의 기회를 노린 신지애는 13번홀(파4)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4번과 5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와 8번홀(파3)에서 세 번째 버디를 만들어 내 1타차로 추격한 신지애는 이 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짧아 3퍼트의 위기를 맞았지만 2m가 넘는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예감했다.

위기를 넘긴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통쾌한 버디 퍼트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1,2,3 라운드에서 단 한번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던 신지애는 승부수를 띄웠다. 세 번째 샷을 핀 2.5m 부근에 떨어트린 뒤 프레셀에 앞서 먼저 퍼트해 버디로 연결시켰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버디로 연결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신지애는 보란 듯이 버디를 성공시켰다.

프레셀은 이보다 조금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겼지만 먼저 버디를 성공시킨 신지애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공이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우승상금 48만7500달러를 손에 거머쥔 신지애는 시즌 상금랭킹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지난 주 세계랭킹에서 4위까지 밀렸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1위 복귀를 노리게 됐다.

신지애는 지난해 3승을 따내며 상금왕과 신인상, 다승 등 3관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P&G 뷰티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에 그쳤던 최나연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다시 한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4번부터 17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뒷심을 발휘한 최나연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회심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간 게 아쉬웠다. 2온에 성공했더라면 이글까지도 노릴 수 있었지만 파에 그치면서 공동 2위로 경기를 끝냈다.

15세의 알렉시스 톰슨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프레셀, 최나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는 합계 12언더파 26타로 5위를 차지했다.

김송희(22·하이트)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와 함께 공동 6위, 지난해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장정(30·IBK)은 9언더파 279타로 8위에 올랐다.

지난 주 일본여자골프투어 스탠리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한국낭자 100승의 주역이 됐던 안선주(23)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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