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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비대결이었다. 24일 넥센이 웨이버 공시한 덕 클락의 별명은 슈퍼맨. 비록 올시즌 타격에서는 활약이 미진했지만, 수비에서는 몸을 날리는 진기명기를 수차례 연출했다. 27일 목동 두산전. 클락 대신 좌익수로 나선 유한준은 5회초 수비에서 ‘슈퍼맨’의 공백을 잊게 했다. 두산 고영민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밖으로 손을 뻗어 건져 올린 것. 2-3으로 뒤진 두산은 동점기회를 놓쳤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넥센의 8회말 공격. 이번에는 두산이 응수했다.
글러브로 당한 만큼 글러브로 앙갚음. 넥센은 선두타자 강정호가 안타로 출루하며 동점주자를 내보냈다. 다음타자 송지만이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유격수 손시헌(사진)이 점프하면서 캐치. 이미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강정호 마저 아웃되며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9회말 특급 마무리 이용찬(두산)의 등장으로 상황 종료. 결국 손시헌의 호수비 하나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