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세 경기를 모두 패한 김정훈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건설현장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 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김 감독이 건설현장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의 강제노동 이유는 ‘김 감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은 청년장군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
북한은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이 강호 브라질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선전을 펼치자 포르투갈과의 2차전부터 중계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무려 7골을 내주며 0-7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김정은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북한 내 축구대표팀의 대접이 향후 각국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예상대로 북한 당국은 축구대표팀을 ‘김정은 청년장군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이유로 사상비판에 회부했고 이 모든 책임을 김 감독이 진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북한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이후 귀국과 동시에 정부 당국 고위층에게 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하루 14시간이 넘는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한 해외 언론들은 한국 언론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과거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