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 김상철 작가의 작품 ‘부자되세요’.
목판각 20점 등 총 57점 전시
서각은 나무에 글씨 또는 그림을 새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예술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대표적인 서각작품이다.
국내 대표적인 서각 작가인 석촌(石村) 김상철(60·사진) 작가가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서각전을 연다. 첫 개인전을 개최한 지 무려 20년 만의 전시회이다.
김상철 작가는 “올해 개인적으로 회갑을 맞아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우리 서각이 좋아 서각에 빠져 한우물을 판 지도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다.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들은 그 동안 공부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감개무량해했다.
김상철 작가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철재 오옥진 선생을 사사했으며 우리나라 서각 문화 보급을 위해 애써 왔다. 일반 사람들에게 서각의 즐거움과 기법을 알리기 위해 ‘알기 쉬운 서각기법’을 출간했고, 고문을 맡고 있는 곰달래서각회의 전시회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제4호,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각작품 37점, 목판각 20 점 등 총 5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다양한 기법을 통해 서화작품들을 서각으로 재창조한 작품들이다.
작품 중 ‘부자되세요’는 돌담을 연상하게 하는 창작 무늬 위에 국제화 시대에 맞게 한글, 영어, 중국어로 서각한 작품. ‘십이지시계’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12지를 이용해 시각을 구분한 창작품이다.
김상철 작가는 “작가는 작품으로 말을 한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성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문의 02-733 -4448)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